@rightmyeon
시모네타

#열준_전력60분

주제:리얼물


수위 묘사 있습니다. 기승전설익은떡 주의... 열준 행쇼...ㅠㅠs2s2


1.


애인과의 비즈니스는 어디까지 타협해야 좋을까.


노트북 뚜껑을 세게 눌러닫은 찬열이 침대에서 내려섰다. 이게 이렇게 약이 오를 일인가? 스케줄로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날들 사이 금쪽같은 휴일에 애인이 해외에서 촬영한 예능을 모니터링했다. 다 보고 나면 예쁘다, 잘 했다, 고생 많았다 얘기하며 꼭 안아줘야지. 아직 보지도 않은 프로그램을 다운받으며 속단한 것이 큰 죄라면 죄인지. 짧지 않은 러닝타임 내내 속이 끓어 죽는 줄 알았다. 이 형, 저 친구 옆에 찰싹 달라붙어서는 안기고 매만져지고 심지어는 한 베드에서 밤을 보내고. 오랜 선후배 사이인걸 모르는 건 아니다. 연습생 생활이 긴 찬열에게도 역시 소중한 사람들인건 마찬가지니까. 근데 인간적으로 좀 쳐내는 시늉이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잘생긴 연하의 애인이 여기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살아있는데. 찬열은 룸메이트들이 모두 빠져나간 빈 방을 혼자 산만하게 돌아다니며 뱃 속 깊숙한 곳에서 끌어올린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

시원한 냉수 한 컵을 한껏 들이켜서야 좀 진정이 됐다. 준면은 쇼파에 앉아 제 무릎을 끌어안은 채 티비를 보고 있었다. 자연스레 옆에 자리를 잡은 찬열이 어깨 주변으로 팔을 둘러 준면을 끌어안았다. 숙소 안에서만 입는 홈웨어가 낙낙하게 늘어져 드러난 흰 목덜미와 쇄골 주변이 눈에 들어오자, 또 반사적으로 예능의 장면들이 머리를 스쳤다. 얇다못해 온 몸의 실루엣이 다 드러난 옷을 입은 것까지는 날씨가 더우니까 그럭저럭 이해를 하겠는데, 무방비하게 늘어난 티셔츠의 목 때문에 칙칙한 화면 속 진줏빛으로 빛나는 살결은 거의 짜증이 날 지경이라 그냥 영상을 휙휙 넘겼다. 이거 본 사람들 머릿속에서 김준면 목덜미만 좀 휘발됐으면, 하는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하면서.

따뜻하고 부드러운 몸에서 은은하게 살냄새가 올랐다. 눈동자를 굴려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찬열이 준면의 목덜미에 입술을 떨어뜨렸다. 일부러 입술을 거세게 붙였다 떼며 쵹 소리를 내곤 쇄골께에 입술을 붙이고 부드럽게 혀를 굴렸다. 으으응. 귀찮다는 듯 준면이 어깨를 떨어냈다. 나 지금 티비 보잖아.
으레 그렇듯 한 번 튕기는 거라고 생각한 찬열이 얇은 티셔츠 사이로 손가락을 넣어 살결을 쓰다듬자, 곧장 리모콘이 팔뚝으로 날아왔다. 미간을 좁히고 눈을 동그랗게 뜬 준면이 엉덩이를 움직여 한 뼘 달아나며 눈을 흘겼다.


"티비 본댔지."
"둘만 있는거 너무 오랜만인데."
"나 힘들어. 좀 쉬자. 너도 요새 힘들지 않아?"
"아니 누가 당장 몇 번이고 하쟀어요? 그냥 스킨쉽 좀 했을 뿐인데 막 때려?"
"그거 좀 하다보면 결국 할 거잖아 너. 여기 심지어 숙소에 애들 언제 들어올지도 모르는데. 지킬 건 지켜야..."
"숙소는 안되고, 뭄바이 길바닥에서 끌어안고 다니는 건 괜찮고?"


얘가 무슨 소리야? 리모콘이 다시 한 번 날아들었지만 손목을 잡아챈 찬열이 빨랐다. 한 손으로는 손목을 그러쥐고 다른 한 손으로는 리모콘을 빼앗았다. 체격차가 크기 때문에 제압은 너무나 손쉬웠다. 나름 아무렇지 않은듯 행동하고 있었지만 찬열의 빈정은 이미 상할만큼 상했다. 내 털끝 건드는 것도 조심스러운 시절이 있었는데 언제 이렇게 안하무인 고양이가 다 됐지. 손에 들어간 힘을 살살 풀어주자 뿌리치듯 손목을 털어낸 준면이 입을 비죽이며 침 범벅이 된 쇄골을 벅벅 닦아냈다.


"오랜 친구랑 방송 좀 편하게 했다고 날 이렇게 잡아먹어야 직성이 풀려?"
"잡아먹긴 뭘 잡아먹어. 진짜 잡아먹는게 뭔지 몰라요? 보여줘요?"
"형 말에 한 마디도 안 지지 너."


형 얘기를 꺼내는 건 이 말다툼이 지지부진한 소모전으로 넘어갈 전조를 의미했다. 한 번만 더 참자. 눈을 질끈 감으며 다짐한 찬열이 못 이긴다는 듯 고개를 내저으며 제 방으로 돌아섰다. 까치발을 들어 신발장에 놓인 멤버들의 신발 갯수를 확인한 준면이 발을 콩 구르며 찬열의 등에 대고 외쳤다. 내가 저번에 말했다? 나 활동기에 섹스 안 한다고! 왜냐면-.
뒷말까지는 더이상 들을 자신이 없었다. 찬열이 방으로 들어서며 문을 쾅 닫는 통에 이어지는 목소리는 완전히 묻히고 말았다.


어련하시겠어. 활동하는 내내 예민하고 스킨쉽도 안 하니까 생리하는 거라고 여겨야지 뭐.


준면이 들으면 리모콘으로 머리통을 흠씬 얻어맞을 생각임이 분명했다.








2.



"진짜 요상하네. 하필이면 우리 둘만 라디오 스케줄이 생기고."


벤 뒷자리에 몸을 파묻고 나란히 앉았다. 갑작스레 잡힌 라디오 스케줄에 단 둘이 다녀오는 길이었다. 피곤한지 몸을 뒤채며 창 밖을 바라보는 준면의 손을 붙잡아당겼다. 커다란 손에 들어차고도 한참이 남는 작은 손은 마디가 통통하고 보드라웠다. 기타를 오래 쳐서 굳은살이 잡힌 찬열의 손끝이 준면의 손바닥을 간질였다. 준면이 눈가를 찌푸리자 애교살이 도톰하게 올라왔다. 귀엣말 하기, 손바닥 간질이기처럼 멤버들 몰래 하기 좋은 스킨쉽은 그간 이골이 나게 당하는 동안 몸이 먼저 반응하도록 길들여졌다. 손가락 마디마디를 얽고 힘을 주어 꽉 조이자 작은 손이 꿈틀거린다. 큰 손바닥에 덮쳐지는 작달만한 손은 꼭 침대 위의 두 사람을 생각나게 했다. 아닌 척 해도 입 안이 바짝 마를거다. 성인군자가 아닌 이상은. 그리고 실제로 준면은 성인군자가 못 됐다.


"지금쯤이면 다들 잘텐데. 오늘 같이 씻을까요?"


달콤한 제안이었다. 손가락이 저릴 정도로 꽉 죄어오는 악력에 준면의 뺨에 열이 올랐다. 맞잡지 않은 자유로운 손이 슬그머니 허벅지를 파고들자, 당황한 준면이 허벅지를 딱 붙였으나 통통한 허벅지 사이에 찬열의 손을 가둔 것에 불과하게 되었다. 눈을 빠르게 깜빡이고, 목을 큼큼 가다듬는 모습에 찬열의 입꼬리가 빙긋 호선을 그렸다. 운전석 쪽을 턱짓하며 입술을 퉁퉁 내미는 게 매니저 형에게 들킬까봐 안달하는 모양이다.

고개를 숙여 삐죽한 입술에 꾹 도장을 찍고 얌전히 손을 놓아주자, 준면은 재빨리 떨어져 창가로 달라붙었다. 손부채질로 얼굴을 식히는 것만으로는 안되겠던지 결국엔 창문을 살짝 내리고 차창에 뺨을 붙인다. 흰 뺨이 유리에 눌려 비져나왔다.


"바람 좀 쐰다고 성욕이 싹 가라앉아요?"


작게 깔리는 목소리지만 분명 못 들었을 리 없는데, 꿋꿋하게 창 밖을 바라보는 준면이 귀여워서 찬열은 또 피식 웃고 말았다. 유리창에 기댄 고개를 제 어깨 쪽으로 당기고 다시 손을 부드럽게 마주잡았다. 내일은 녹화가 있으니 아무리 몸을 달게 만들어도 한사코 도망칠 것이 분명했다. 아마 숙소에 도착하자 마자 욕실로 도망쳐서 문을 잠가버리겠지. 찬열 역시 싫다는 준면을 붙잡고 멤버들로 가득한 숙소에서 억지로 하는 악취미는 없었다. 아니, 실은 옷방에서 그렇게 한 적이 있는데 거의 헤어질 뻔 했기 때문에 다시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찬열은 은근히 끼쳐오는 준면의 샴푸향을 느끼며 속으로 해외 스케줄까지 며칠이 남았는지 셈했다.






3.



호텔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준면은 쭉 긴장해 있었다. 잠시 화장실에 다녀온 사이 호텔 룸메이트 배정을 저들끼리 마쳐버린 게 누구 아이디어일지 불 보듯 뻔했다. 얌전히 알았다고 대답하는 것 외에는 별 다른 방도가 없었다. 꼼짝도 못하고 찬열과 몸을 섞을 판이었다.
요 몇주간 그렇게 자존심 세우며 도망다녔는데, 내심 기대되는 제 자신이 너무 바보같아서 준면은 앞시트에 머리를 쾅쾅 찧었다. 너무 오랜만이라 부끄러워 미치겠는데. 아무래도 잘 안 될것 같은데. 어떻게 미룰 수 없을까. 먼저 씻어버리고 얼른 나와서 잠든 척 할까....

벤의 가장 구석자리에 앉은 준면이 꾸물대며 나오는 동안, 보조석에 앉은 바람에 첫번째로 내린 찬열은 준면의 캐리어까지 꺼내어 기다리고 있었다. 다른 멤버들은 앞다투어 올라가느라 이미 저만치 멀어졌다. 로비에서 키를 받고 엘레베이터에 탑승할 때 까지 두 사람의 사이에는 어색한 정적만이 맴돌았다. 긴장한 준면이 꼴깍 침을 삼키는 소리가 지나치게 크게 울렸다.

한두번도 아닌데, 늘 신혼 첫날밤의 처녀처럼 구는 버릇은 언제쯤이나 고쳐질까. 싫은 건 아니었지만 내심 적극적인 준면이 기대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열오른 준면의 귓바퀴를 보던 찬열이 피식 웃었다.


"왜, 왜 웃어."
"좀 솔직해지면 안돼요?"
"뭘? 아 나 먼저 씻는다. 먼저 씻고 잘래."
"오늘 형 못 자는데?"


숨을 들이켠 준면이 적절한 대답을 고르는 동안 땡, 도착을 알리며 엘리베이터가 멎었다. 준면의 손에서 캐리어를 뺏어든 찬열이 긴 다리를 뻗어 복도를 가로질렀다. 카드키를 대충 꽂아두고 문가에서 주춤거리는 준면을 끌어당겼다. 그대로 품에 꽉 안고 목덜미를 들이켰다. 숨결이 간지러워 몸이 움츠러들자 아예 혀를 박아넣었다. 으헝. 우는 소리를 내며 등짝을 콩콩 쳐내도 도저히 떨어질 생각을 않았다.


"안된다니까? 안 한다니까? 진짜야... 나느은.."
"진짜 내가 답답해서 묻는건데, 싫다고 말하면서 하는게 취향이에요 혹시? 나도 맞춰줘야 하나."
"장난치지 말고! 내가 저번에 그랬잖아.. 활동기에는 좀 곤란…"
"너 이거 끝나고 귀국하면 이틀간 스케줄 비었잖아."
"왜 또 반말해.."
"차에서부터 엘리베이터까지 계속 침 꼴딱거리던거 내가 몰라?"
"아니 그거는…. 일단 오랜만에 하면 아프구."
"그럼 더 오랜만이 되기 전에 빨리 박아야지."


반말을 쓰기 시작한 찬열이, 필터링 없이 아무 단어나 뱉기 시작하는 것은 정말 준면을 재우지 않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었다. 두려움 반 긴장 반의 눈빛으로 올려다 본 찬열은 볼 안쪽으로 혀를 굴리며 제 앞머리를 쓸어넘기고 있었다. 반듯한 이마엔 벌써 핏대가 섰다. 흥분에 젖은 목소리가 낮게 깔려나왔다.


"이틀이면 엉덩이 다 나을 수 있겠어?"






4.




늘 그랬듯 그 뒤로는 막무가내였다. 제발 씻게는 해 달라는 준면의 애원에 찬열은 하체를 밀착하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질긴 청바지 천 너머로도 충분히 느껴지는 심지에 준면은 눈을 질끈 감았다. 침으로 번들거리는 입술 사이로 혀가 마구잡이로 엉켰다. 입천장을 간지르다가도 혀 아래를 푹 찌르고, 손으로 허리를 부드럽게 감싸다가도 정신을 차려보면 어느새 드로즈의 고무줄을 끌어내리고 있었다. 성급한 건 아니었지만 준면의 페이스에는 힘이 부쳤다. 조금만 천천히, 하는 부탁마저도 찬열의 입 안으로 모조리 먹혀들었다.


말랑하게 살이 오른 흰 둔부를 주무르던 찬열의 손이 척추를 더듬어 올라 준면의 턱을 감싸쥐었다. 입 안에 검지와 중지를 밀어넣고 혀를 꾹 누르자 끈적한 침이 손등을 타고 고였다. 혀가 눌린 준면이 무언가 발음하는 족족 찬열의 손가락을 휘감는 꼴이 되었다. 타액으로 축축해진 손으로 가슴팍을 덧그리던 찬열이 준면의 가랑이 사이로 팔뚝을 꿰었다. 번쩍 들린 몸이 침대에 다소 아무렇게나 내쳐졌다. 아윽. 매트의 용수철이 잠잠해질 틈도 주지 않고 몸통을 들어올려 허리 밑에 베개를 끼웠다. 찬열이 물티슈를 거칠게 뽑아 본인의 손이며, 제 뒤를 닦아낼 때 쯤엔 준면은 모든 걸 포기하고 팔을 들어올려 제 시야를 가렸다. 아까 씻게 해달라고 하는 게 아니라 차라리 욕실에서 씻으며 하자고 할 걸 그랬다. 잔뜩 짓씹은 입술이 엉망이었다. 뭘 제대로 한 것도 아닌데 급하게 피어오른 열기에 온 몸이 얼룩덜룩 달아올랐다.


두툼한 혀가 뒷구멍을 감아올리고, 입 안의 연한 살에 아래가 꽉 물리는 감각에 눈물이 고였다. 황홀함 반 수치심 반이었다. 그토록 튕겨내던 시도가 무색하게 준면의 몸은 뭐든 너무 쉽게 느끼고 말았다. 어금니를 꽉 깨물며 참아보려 애써도 흐응거리는 콧소리가 자꾸만 새어나갔다. 억눌린 소리가 커질수록 장난스런 입꼬리가 푸슬푸슬 올라갔다. 찬열은 준면의 아래에서 얼굴을 떼고, 하얀 몸이 제대로 숨을 고르기도 전에 초장부터 손가락을 두 개씩 들였다. 도저히 참을 수 있는 범위가 아닌지라 준면의 입술 새로는 소리가 마구잡이로 터졌다. 급기야는 허리를 들썩이기 시작했을때 쯤에 찬열은 끌끌 웃음을 터뜨렸다.

제 눈가를 가린 준면의 흰 팔을 치우고 눈을 마주했다. 벌겋게 달아 눈물이 고인 눈. 앙큼하게 쌍커풀 진 눈꺼풀 아래 탁하게 풀린 눈동자가 원망스레 찬열을 향했다. 아래를 휘젓지 않는 자유로운 손으로 눈두덩이며 눈썹뼈 위를 쓰윽 덧그리자 따끈한 물기가 배었다. 예쁘다. 찬열은 저도 모르게 그렇게 중얼거렸다.


"오랜만에 하니까 그새 더 좁아졌어."
"하윽, 아, 쓸데없는 말, 흡- 하지 말고."
"말은 늘 너가 더 많지."


젤을 조금 더 짜 부어넣은 찬열이 아무렇지도 않게 세 번째 손가락을 밀어넣었다. 좋아하는 부분을 살살 간지르며 기분 좋게 해주고 싶었지만 일단 안쪽까지 늘여놓는 일이 먼저였으므로 부러 엉뚱한 부분을 누르고 긁었다. 무릎을 세우고 발을 요동치는 준면의 다릿짓에 시트가 구겨지며 아래로 밀려나갔다. 아하앙, 아파, 아프다고. 제발. 이제 들어와. 본인이 뭐라고 말하는 줄도 모르고 애원하는 소리가 터져나왔다. 옆방에 매니저 형이 듣겠다 이쁜아. 찬열은 짓궂은 미소를 띄우며 준면의 엉덩이를 철썩 두들겼다. 붉은 손자국이 배겼다. 아 씨. 준면은 거의 울고 있었다.




바지와 속옷을 벗어 아래로 내던진 찬열이 흥분에 질척이는 아래를 맞대고 문질렀다. 힘이 들어간 뱃가죽이 잔뜩 긴장해 있었다. 뜨거운 숨을 들이쉬고 내뱉을 때마다 잔근육이 깊게 갈라졌다. 입구에서 빙글빙글 돌기만 하고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모양이 분명 약올릴 작정이다. 준면은 결국 다리를 뻗어 찬열의 골반을 휘감고 발 뒤꿈치로 끌어당기며 졸라댔다. 시작할까? 짐짓 모르는 체 찬열이 물었다.


"빨리이."
"빨리?"
"넣어."
"그렇게 말고."
"넣어… 주세요."
"내가 누군 줄 알고 넣어달래."
"흐응, 씨 진짜! 찬녈, 찬열 오빠."
"얼굴 가린 손 치워. 그리고 나 안아."
"으응. 응."


핏대 선 목덜미로 손끝까지 분홍빛으로 달아오른 손이 얽힘과 동시에 찬열이 준면을 꿰뚫었다. 아, 으흣. 발긋한 몸이 배배 꼬이며 허벅지 안쪽이 달달 떨렸다. 부드럽게 이어지는 허릿짓에 맞춰 두 사람의 얼굴이 다시 맞붙었다. 훨씬 달콤해진 키스에 팔다리가 녹아내릴 것 같았다. 준면이 감당하지 못한 타액이 입꼬리를 따라 흘러내려 시트에 고였다. 숨이 달려 입술이 잠깐 떨어진 새에 꼴깍 타액을 넘겼다. 찬열은 질리는 줄도 모르고 준면의 온 얼굴에 입술을 찧어댔다. 땀이 솟아 촉촉한 얼굴에 키스마크가 새겨지는 것 같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김준면, 진짜로- 애인 잘 둔거야."


갑자기 템포가 솟구치는 바람에 준면은 대답도 못하고 시트만 말아쥐었다. 이렇게 굶고도, 인내심 있게, 하는 사람 또 없어. 찬열은 진심이었다. 괘씸해서, 해가 뜰 때까지 괴롭혀가며 부끄러움에 몸서리 쳐질 정도로 짜릿하고 악랄하게 몸을 섞고 싶었다. 다만 준면이 눈이 짓무르게 울며 원망할까봐 애써 참는 것 뿐이었다. 안 쪽을 쾅쾅 찧어대는 몸짓에 준면이 숨을 삼켰다. 흐읏, 하으으..! 눈이 절로 질끈 감겼다. 짜릿한 느낌에 다시 찬열에게로 손을 뻗어 꽉 끌어안았다. 아랫배가 헤집히는 몸짓에 머리가 몽롱했다. 성기가 들락거리며 만드는 아랫쪽의 야릇한 소리도 부끄러워 미칠 지경이었다.

찬열이 거친 숨을 내쉬며 아래 위로 다 음란한 소리가 난다느니 뭐라느니 중얼거린 것 같았지만 정작 준면의 신음소리에 묻히느라 제대로 들리지도 않았다. 퍽퍽 살덩이끼리 마주하면서 벌개진 준면의 둔부 위로 다시 한 번 찬열의 손바닥이 매섭게 감겼다. 살이 부딪히는 고통 끝 은근한 쾌감에 준면의 몸이 뒤틀렸다.


"으응, 아!"
"맞을 때도, 느껴?"


씨발. 결국 폭발한 찬열의 잇새에서 욕설이 튀어나왔다. 허리를 거칠게 흔들어 거의 아래를 짓찧다시피 했다. 힘이 빠진 준면의 팔뚝이 시트 위로 널부러졌고 거세게 붙잡힌 골반에도 손자국이 벌겋게 남았다. 철썩거리며 살이 맞닿는 소리가 거의 살벌할 지경이었다. 준면은 한 손으로 제 아랫배를 감싸쥐었다. 배꼽 아래가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더 아래를 더듬으면 찬열이 들락거리는 몸짓이 느껴질 것 같다는 생각이 스치자, 정말 딱 죽을 것 같았다.


두 사람의 신음소리가 교차할 때 쯤 되어서 준면이 먼저 사정했다. 한참을 더 준면의 안쪽을 헤집던 찬열이 급하게 허리를 빼고, 눈물을 잔뜩 매단 준면의 얼굴에 사정액을 뿌렸다. 준면은 반사적으로 눈을 질끈 감았다가 조심스레 깜빡였다. 속눈썹에 묻은 모양인지 시야가 부옇고 찝찝했다. 찬열의 팔뚝을 때릴 힘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나쁜 놈, 중얼거리자 찝찌름한 땀과 함께 쌉싸름한 뒷 맛이 나는 게 입술에 묻은 게 흘러든 모양이다. 티슈를 뽑아 얼굴을 닦고 싶었지만 역시 팔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그저 그대로 침대에 파묻혀 나른하게 녹아내리는 준면의 귓가에 찰칵, 하는 기계음이 파고들었다. 두 눈이 절로 반짝 뜨였다.


"어, 무음카메라 아니었네."


놀랍게도, 찬열은 상큼하게 웃어보였다. 아아윽, 준면은 몸을 일으키려다가 도로 풀썩 주저앉았다. 오랜만에 허리에 힘을 주고 엉덩이를 들었더니 등허리가 저렸다. 아니 신체의 고통보다는 정신적 충격이 더 먼저였다. 준면은 울먹거리는 얼굴로 핸드폰을 달라고 손짓했다. 싫은데? 찬열은 액정 한 가득, 달아오른 얼굴에 온갖 난잡한 액체가 덕지덕지 묻은 제 애인의 얼굴을 보며 킬킬거렸다. 아 진짜 예쁘고 야하다. 심지어는 액정에 가볍게 입술을 부딪혔다.


"사진 볼래?"
"싫어...."
"이것도, 인스타그램에 올릴까?"
"야!!!"



=

시모네타.


via Twishort Web App

Retweet Reply
Made by @trknov